애초에 재수를 할 때 기숙학원에서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가장 큰 이유는 생활 관리 때문이었습니다. 대다수가 그렇듯, 저도 용두사미형 인간이었습니다. 무언가 계획을 세우면 초반에만 열심히하고 후반에는 대충 대충하는 그런 타입이었습니다. 허나 수만휘 기숙학원에서 재수생활을 하면서 기숙학원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버티기엔 1년은 너무나도 긴 시간입니다. 시간 배분에서부터 자습관리까지 누구나 처음에는 혼자 할 수 있을거라 자부하지만 실제로 스스로 완벽히 해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저 역시도 잘 알고 있었기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강의가 많으면 자습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자습시간만 많이 확보한다고 그 시간을 공부로 꽉 채우기도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수만휘 기숙학원의 자습/강의 중 한 형태에만 치우치지 않고 강의/자습/코칭을 적절히 배분한 시간표는 정말로 다른 학원에는 없는, 재수 생활을 완주하도록 큰 도움을 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시설이 신식인것도, 볕이 잘 드는 것도 좋았고, 운영 규모가 작아서 학급분위기가 쾌적하고 선생님들의 집중케어를 받기 용이한 점도 좋았습니다. 당연히 대형 기숙보다도 인원이 적으니 질문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수만휘 기숙학원의 기숙학원의 코칭 시스템은 무척 도움이 많이 되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제가 느낀 몇 가지 단점들은 아쉬웠습니다. 여러 다른 학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특강수업은 과도한 추가비용과 수업의 빈약함을 낳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기숙학원 생활을 경험해본 학생들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특강이 없으니 선생님들끼리의 친밀도가 높았고, 학생을 끌어 모으려는 선생님들간 경쟁이 없어서 무언가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강의 평가? 코칭 평가?를 통해서 점차 개선이 되긴 하였습니다만 보다 선생님들의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뀌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소규모 학원의 장점도 있었지만 문제점 또한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대성이나 메가처럼 자체 컨텐츠가 많은게 아니라서 여기 저기에서 자료를 따로 구해 풀게 한 선생님도 있었고, 과탐은 외부강사를 쓰다 보니 몇몇 선생님들의 태도가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모든 분이 그러셨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코칭 시스템으로 많은 학습적 도움을 받기도 했고(수학이 엄청 올랐으니..), 반복되는 담임쌤과의 학습상담으로 공부 방향을 수시로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요청 사항을 최대한 개선해 주시고자 노력했던 부분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약대에 입학합니다. 1년동안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수만휘 기숙학원이라 버틸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년을 지내 온 수만휘 기숙학원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지만 학습 관리라는 기숙학원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고, 성공적으로 1년을 완주하기에 제일 적합한 학원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